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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모리셔스의 숨은 여행지 3곳

by lily1527 2025.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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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로드리게스 섬(Rodrigues Island): 시간이 멈춘 듯한 자연의 고요 속으로

로드리게스 섬 사진

모리셔스 본섬에서 동쪽으로 약 560km 떨어진 작은 섬, 로드리게스(Rodrigues)는 관광객의 발길이 닿지 않은 채 고요하게 존재하는 숨은 보석 같은 곳입니다. 이곳은 모리셔스의 일부이지만 전혀 다른 시간 속에 사는 듯한 평화롭고 목가적인 분위기를 자랑합니다. 로드리게스는 길이 약 18km, 폭이 8km 정도의 소박한 크기로, 현지인들 대부분이 어업이나 농업에 종사하며 자급자족하는 삶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때문에 이곳에서는 대형 리조트 대신 소박한 게스트하우스와 친절한 호스트들을 만날 수 있어, 진정한 로컬 경험이 가능합니다.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로드리게스는 하이킹과 스노클링 명소로 특히 인기가 있습니다. 푸른 라군을 따라 펼쳐진 산호초 지대는 수중 생물이 매우 풍부하여, 다이빙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천국과 같은 장소입니다. 특히 코트 도르(Cote d'Or) 해변은 해류가 잔잔하여 초보자도 스노클링을 즐기기에 적합합니다. 또한, 고대 종유동굴인 카브 파투 카브(Caverne Patate) 탐험은 마치 지하 세계로 들어가는 듯한 신비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로드리게스로 가는 방법은 모리셔스 본섬에서 마우릴루스 항공을 이용한 약 1시간 30분의 국내선 비행편이 있으며, 비행 스케줄이 많지 않으므로 미리 예약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로드리게스는 단순한 휴양지를 넘어, 느리고 여유로운 삶의 방식을 배울 수 있는 장소입니다. 시계 없이 살아도 될 것 같은 곳, 시간의 흐름이 멈춘 듯한 이 작은 섬에서 진정한 쉼을 경험해보세요.

2. 샹들르 자연보호구역(Île aux Aigrettes): 희귀 동식물의 마지막 보루

모리셔스 남동부 해안에서 약 800미터 떨어진 작은 섬, 일 오 에그레트(Île aux Aigrettes) 는 단지 25헥타르 정도의 면적을 가진 자연보호구역입니다. 이곳은 모리셔스 고유종의 마지막 피난처로 여겨지며, 희귀한 동식물 종들이 보존되고 있는 생태학적 보고입니다. 섬 전체가 모리셔스 야생생물 재단(Mauritian Wildlife Foundation)에 의해 철저히 보호되고 있어 일반 관광객이 자유롭게 출입할 수는 없지만, 가이드 투어를 통해 내부 탐방이 가능합니다.

이 보호구역의 가장 큰 매력은 멸종 위기에 놓였던 핑크 비둘기(Pink Pigeon), 모리셔스 장지뱀, 그리고 알다브라 거북과 같은 희귀 생물을 눈앞에서 직접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알다브라 거북은 100세가 넘는 장수 개체도 있어 자연의 경이로움을 실감하게 합니다. 또한, 섬에는 다양한 자생 식물들이 군락을 이루며 독특한 식생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생태계는 보존 노력 덕분에 점차 회복 중이며, 에코 투어리즘의 모범 사례로도 손꼽힙니다.

섬을 방문하려면 마헤부르(Mahébourg) 인근에 있는 푸앙 드 플락(Pointe d’Esny) 선착장에서 보트를 타고 약 10분 정도 이동하면 됩니다. 방문은 사전에 재단 웹사이트나 인증된 여행사를 통해 예약해야 하며, 일반적으로 소규모 그룹으로 가이드가 동행하는 형태로 진행됩니다. 보호구역인 만큼, 관광객도 생태계 보호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하며, 정해진 경로 외에는 이동이 제한됩니다. 모리셔스의 숨은 생태학적 유산을 마주하고 싶다면, 이 작은 섬을 절대 놓치지 마세요.

 

알다브라 거북

3. 트루 오 세프르(Trou aux Cerfs): 고요한 분화구에서의 사색

모리셔스 중서부 고지대에 위치한 쿠레파이프(Curepipe) 지역에는 조용한 산책과 사색의 시간을 보내기에 완벽한 장소, 트루 오 세프르(Trou aux Cerfs) 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약 700,000년 전 활동을 멈춘 휴화산의 분화구로, 지름 약 350m, 깊이 약 80m에 달하는 거대한 규모를 자랑합니다. 지금은 무성한 녹음으로 뒤덮인 채 고요함만이 흐르며, 현지인들에게는 조깅과 산책 명소로 사랑받는 숨은 쉼터입니다.

트루 오 세프르의 가장 큰 매력은 분화구를 따라 조성된 산책로와 그 너머로 펼쳐지는 파노라마 전망입니다. 맑은 날에는 모리셔스 남부 해안선과 주변 도시, 그리고 원거리의 모리셔스 산악 지형이 한눈에 들어오며 감탄을 자아냅니다. 이곳은 관광객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운이 좋으면 이른 아침 안개 속에 신비롭게 떠오르는 풍경을 감상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주변에 인공적인 시설이 거의 없기 때문에 자연과 함께 고요히 시간을 보내기에 제격입니다.

트루 오 세프르까지는 수도 포트루이스에서 차로 약 40분 정도 소요되며, 쿠레파이프 중심가에서 도보로 접근할 수 있어 이동도 매우 수월합니다. 대중교통보다는 렌터카나 택시를 이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며, 입장료나 운영 시간의 제한 없이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습니다. 분화구 중심으로는 출입이 통제되어 있으나, 주변 산책로와 전망대는 누구에게나 개방되어 있어 도시의 소음에서 벗어나 조용한 시간을 보내고자 하는 이들에게 강력히 추천할 만한 장소입니다.

 

자연의 힘이 만들어낸 고요한 흔적 속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인생을 돌아보는 사색의 시간을 가져보세요. 분화구의 고요함이 여행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금 일깨워 줄 것입니다.

모리셔스 해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