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조용한 일본 소도시 여행법 (히타, 구라시키, 기노사키)

by lily1527 2025. 5. 1.

일본 여행이라 하면 흔히 도쿄, 오사카 같은 대도시를 먼저 떠올리지만, 일본의 진짜 매력은 소도시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도시보다 조용하고, 지역 특유의 전통과 정서를 더 깊이 느낄 수 있어 최근에는 일부러 소도시를 찾아 떠나는 여행자들도 많아졌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일본 소도시 중에서도 조용한 분위기와 일본 고유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도시 세 곳, 히타, 구라시키, 기노사키를 소개합니다. 이 도시는 각각 큐슈, 주고쿠, 간사이 지역에 위치해 있으며,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온전히 '쉼'을 경험할 수 있는 여행지입니다. 북적이지 않아 혼행이나 커플, 가족 여행 모두에 적합하며, 각 도시만의 매력을 고스란히 담은 여행법을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히타 – 산속 전통이 숨 쉬는 도시

히타는 오이타현 북서부에 위치한 작고 조용한 산간 도시로, 예전부터 ‘큐슈의 작은 교토’라 불릴 만큼 일본 전통 정취가 진하게 남아 있는 곳입니다. 특히 에도시대 상업도시로 번성했던 중심가 ‘마메다마치’는 돌길을 따라 고즈넉하게 이어진 목조건물들과 전통 상점이 분위기를 더해, 마치 과거로 시간여행을 온 듯한 느낌을 줍니다. 이 거리에서는 유카타 대여가 가능해, 전통 의상을 입고 찻집이나 작은 박물관을 둘러보는 것도 인기 있는 체험입니다. 히타의 중심에는 ‘미쿠마 강’이 흐르고 있으며, 여름철에는 유람선을 타고 전통 어업인 ‘우카이’(가마우지를 이용한 고기잡이)를 관람할 수 있어 특별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또한, 히타는 자연경관과 온천이 조화로운 지역이기도 합니다. ‘히타 온천’은 도심과 가까워 숙소에서 온천욕을 즐기기에 최적이며, 대부분의 료칸에서는 지역 식재료로 만든 정통 가이세키 요리를 제공합니다. 한편, 히타는 목공예로도 유명한 도시입니다. ‘히타 기쿠히’라는 전통 목공 기술을 활용한 제품들은 실용성과 예술성이 뛰어나 기념품으로 인기가 높습니다.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방도 있으니 방문해 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조용한 마을 분위기와 더불어 전통과 자연, 문화가 어우러진 히타는 분주한 도시생활에 지친 이들에게 진정한 휴식을 선사해 줄 것입니다.

구라시키 운하 사진

구라시키 – 예술과 전통이 공존하는 운하도시

구라시키는 오카야마현에 위치한 소도시로, 역사적인 운하와 예술적 감성이 공존하는 감성적인 여행지입니다. 이 도시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비칸 지구’로, 백색 회벽 창고와 전통 목조건물이 운하를 따라 줄지어 서 있는 풍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합니다. 비칸 지구에서는 나룻배를 타고 물 위에서 도시를 감상할 수 있으며, 양옆으로 이어진 찻집, 민예품 가게, 골동품점들은 천천히 걸으며 구경하기에 안성맞춤입니다. 예술에 관심이 있다면 ‘오하라 미술관’은 반드시 들러야 할 장소입니다. 일본 최초의 서양 미술관으로, 모네, 세잔, 피카소, 르누아르 등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지역 예술의 발전에 큰 역할을 한 미술관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유리공예 체험, 도자기 만들기 워크숍 등 예술 체험 프로그램도 다양해 체류 시간을 풍성하게 만들어줍니다. 또한 구라시키는 지역 요리도 훌륭합니다. 오카야마 지역은 과일의 고장으로도 유명해, 제철 과일을 활용한 디저트 카페들이 많습니다. 특히 복숭아 파르페나 과일 샌드위치는 SNS에서도 인기입니다. 구라시키는 관광지이면서도 조용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어, 혼자서 생각을 정리하거나 여유로운 하루를 보내기에도 좋습니다. 벚꽃 시즌이나 가을 단풍철에는 운하와 고풍스러운 건물이 어우러져, 일본 특유의 계절미를 온전히 느낄 수 있습니다. 예술, 역사, 자연이 어우러진 구라시키는 ‘천천히 걷는 여행’을 꿈꾸는 이들에게 더없이 잘 어울리는 소도시입니다.

기노사키 – 일본 전통 온천문화의 정수

효고현의 북쪽 해안가에 자리 잡은 기노사키 온천은 13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일본 대표 전통 온천마을입니다. 도심과 멀리 떨어진 조용한 지역에 위치해 있어 한적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온천을 즐기기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합니다. 특히 기노사키는 온천 순례 문화로 유명합니다. 마을에는 총 7개의 공중온천이 있으며, ‘소토유 메구리’라는 이름으로 이 모든 온천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체험할 수 있습니다. 관광객들은 대부분 료칸에서 유카타와 게다(나무 샌들)를 대여해 입고 거리를 거닙니다. 마을 전체가 하나의 전통 테마파크처럼 구성되어 있어, 시간의 흐름이 느려지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각 온천은 테마가 다르며, 노천탕이나 스팀욕, 족욕탕 등 다양한 형태로 구성되어 있어 하루 종일 머물러도 지루하지 않습니다. 특히 겨울철 눈 내리는 날, 노천 온천에서 목욕을 하는 체험은 기노사키에서만 가능한 잊지 못할 추억입니다. 기노사키의 매력은 온천뿐만이 아닙니다. 료칸에서 제공하는 카이세키 요리 또한 기노사키 여행의 백미 중 하나입니다. 특히 겨울에는 ‘마츠바 게’라 불리는 일본 대게 요리를 전문으로 하여, 제철 해산물을 풍성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작은 기념품 가게, 일본식 다방, 전통 디저트 가게 등이 마을 골목골목에 숨어 있어 걷는 재미가 있는 도시입니다. 기노사키는 일본 내에서도 ‘힐링 여행’의 대표지로 꼽히며, 조용하면서도 깊이 있는 일본 문화를 체험하고 싶은 여행자들에게 더없이 매력적인 선택지입니다. 도심의 번잡함과 피로를 내려놓고, 천천히 자신을 돌보는 시간을 갖고 싶다면 기노사키는 분명 그 기대에 부응해 줄 것입니다.

 

결론

조용한 일본 소도시는 관광명소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히타의 전통 거리와 공예, 구라시키의 예술적인 감성, 기노사키의 온천문화는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마음을 치유하고 재충전할 수 있는 여행지입니다. 일상의 피로를 잠시 내려놓고 진짜 나를 만나는 여정을 떠나고 싶다면, 지금 이 순간 조용한 일본 소도시로의 여행을 계획해 보세요. 깊이 있는 경험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